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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by Lunethan 2023. 5. 19.

자동차 수리를 맡기고 외진 곳으로 택시를 타고 테니스를 치러 갔다. 열심히 치고 나서 자동차를 찾으러 가려고 택시를 부르니 웬걸,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니 계곡이 흐르고 있고,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30분 거리다. 그마저도 배차 간격이 1시간 반이란다. 이런 마을버스가 있는지도 몰랐다.

다른 방법이 없어 그냥 버스 정류장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버스가 올지 안 올지도 모르지만, 가면 뭐라도 있겠지. 가는 길에 커다란 민들레도 구경하고, 마치 우리 보고 타라고 유혹하는 것 같은 전동 킥보드 2대도 보고(뚝배기 깨질까 봐 무서워서 못 탄다), 헛간 같은 곳도 구경하며 걸었다.

마침내 지도에 버스 정류장이라고 적힌 곳에 도착했지만, 버스 정류장은 보이지 않았다. 중국집 앞에 정류장이 있어야 하는데... 허허벌판이다. 중국집 사장님께 근처에서 택시가 잡히는지 여쭤봤지만,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아, 결국 2시간 거리를 걸어가야 하나..라고 생각하던 찰나 우리가 찾던 버스가 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는 힘을 모두 모아 손짓 발짓을 하며 버스를 멈춰 세우고, 결국 서비스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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