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서 서로의 학창 시절을 얘기하다 보니, 중, 고등학교 시절 종합학원 생활이 문득 떠올랐다.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2000년도 중, 후반 일산에서는 종합학원이 인기였다. 학교가 끝나고 한두 시간 뒤에 시작되는 수업은 국영수과탐을 꽉꽉 채워 10시 넘게 끝났다. 시험기간이면 자습이 추가되어 새벽 1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왔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는 좋은 학생은 아니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는 딴짓하기 바빴고 자습시간에는 엎드려 자거나 핸드폰으로 게임을 했다. (영웅서기, 아이모 등등)
겉에서 볼 때는 하루 종일 학교와 학원에 힘들어 보이는 생활이지만, 나름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았었던 것 같다. 아니면 시간이 지나서 좋은 기억만 떠올라서 그런가? 아무튼 고등학교 1학년 이후 미국으로 떠나며 한국의 입시제도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종종 만약 내가 한국에서 계속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해 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은 나는 아마도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을 것 같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잔머리만 조금 좋을 뿐이지 나머지는 평범했기 때문에 그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결론은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얻은 것들이 온전히 내 노력으로 이뤘다면 별로 감사하진 않겠지만, 순전히 운이 좋아서 이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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