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에는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libertarian paternalism)라는 말이 나온다. 자유지상주의 간섭주의는 사람들이 '무엇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동시에 '간섭주의' 측면에서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유도하려 노력한다. 쉽게 말해 사람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되 그 자유 안에서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선택을 설계한다는 말이다. 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 잘 알지 못한 채 기본적으로 주어진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간섭을 통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선택에 간섭을 한다는 점에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른 공정해 보이는 선택지는 실제로 결과적 공정을 가져오지는 않아 보였다. 보험을 가입할 때 수많은 선택지가 놓여서 소비자가 그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과, 그 선택지에서 일정 지표를 추출해서 사용자가 보고 스스로에게 유리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주어진다면, 후자의 경우에 훨씬 더 많은 소비자들이 스스로에게 좋은 보험을 가입할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모든 소비자가 열심히 알아보고 많은 선택지 중 최선의 선택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로 대다수가 그렇게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좋지 못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기 때문에 넛지를 통해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줄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용이 되었을 때 얘기고, 그 반대로 불리하게 사용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기업 또는 정부에게 유리하도록 넛지가 사용된다면 간섭주의가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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