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좋아한다. 가이드라인은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기 쉽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따라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도 적고, 혹여나 실패하더라도 나 이외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길을 걸었기 때문에 덜 부끄럽다. 내가 노력을 덜 해도 되는 것은 덤이다.
하지만 정해진 길로만 가다 보면 독창적이거나, 평균을 상회하는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모두가 같은 룰로 경쟁한다면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모두를 꺾어야 한다. 경쟁을 줄이고 승리하기 위한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쟁자가 비교적 적은 경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경기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은 나에게 있다.
그렇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정해진 길만 따라다니던 사람이기에, 길을 벗어나 내 길을 직접 만드는 것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즐기기 위한 게임을 하더라도 공략법부터 찾아보는 버릇이 나온다. 얼마 전부터는 의도적으로 공략법보다는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해보고 있다. 그렇게 하니 게임이 재밌어지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든다. 뭔가를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위해 2회 차 플레이를 준비하는구나 싶었다. 처음 플레이할 때는 직접 탐험하고 경험해 보는 재미를 느끼고, 두 번째 플레이에는 숨겨진 요소들을 공략을 보며 찾는 것이다.
인생도 그런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길을 개척할 때, 혹여나 실패하더라도 다음 생에 공략법을 따라갈 수 있는 기회말이다.
🍓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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