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주제 정하기]
설득력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주제가 정해지지 않고 쓰는 글은 목적지 없이 출발한 배와 같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마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모르는데, 글을 읽는 독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명확한 주제를 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주제를 정하는 과정이 불필요한 내용을 걸러내는 필터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잘 쓴 글은 한 문장으로 글의 전체를 요약할 수 있기 때문에, 요약된 한 문장 자체인 주제를 정하는 일이 가장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혹자는 글쓰기에서 주제를 정하는 데에만 50% 이상의 시간을 쓴다고 합니다. 일단 주제가 명확하게 정해지면 비교적 글을 쓰는 데 드는 시간이 적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제가 정해지면 오히려 글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좋은 주제란 무엇일까요? 서울대 온라인 글쓰기교실에 의하면 좋은 주제는 '문제의식이 살아있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주제'와 '논점이 있는 주제'라고 합니다. 너무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내용을 주제로 정할 경우 기존 논의를 종합하여 정리하는 글 이상을 작성하기가 어렵습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파고들어서 나만의 논점을 정리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때 조금 더 살아있는 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제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논쟁의 여지가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법한 주제는 흥미롭지도 않을뿐더러 심지어 읽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라는 주제는 논란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주제로서 부적절합니다. 하지만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자동차 5부제를 실시해야 한다"라는 주제는 논쟁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주제로서 적절합니다. 이러한 주제는 글쓴이의 논점과 메시지가 글에 담기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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