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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깊이

by Lunethan 2022. 8. 6.

한국인들 중 포켓몬스터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요즘 어린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최소한 피카츄를 알고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디어 시리즈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2021년 기준 미디어 프랜차이즈 누적 매출 103조 원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켓몬스터는 어떻게 이런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귀여운 캐릭터, 만화와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 노출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꼽는 이유는 포켓몬스터 게임이다. 포켓몬스터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 분야는 게임에서 이어지는 깊은 포켓몬 매니아 층을 생성한다. 포켓몬스터 게임의 인기 비결은 'Easy to learn, hard to master'라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는데, 쉽게 배울 수 있지만 능숙해지는 것은 어렵다는 뜻으로 좋은 게임은 어떤 게임인가를 논의할 때 자주 나오는 문구이다. 포켓몬스터 게임은 처음 진행할 때 주 타겟층인 어린 플레이어를 배려해서 클리어하기 무척 쉽게 되어있다. 하지만 스토리를 모두 클리어하고, 플레이어가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포켓몬 대전'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성인 유저들은 대전 콘텐츠 깊이에 매력을 느끼고 매니아 층이 되어간다. 게임 디자인을 통해 포켓몬스터는 다양한 연령대의 유저 확보할 수 있었다.

 

게임 기획자들의 필수 도서인 라프 코스터의 '재미 이론'에서는 이런 철학을 뒷받침 해주는 내용이 나온다. 능력에 따라서 재미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는데, 게임이 너무 어려울 경우 플레이어는 불안감을 느끼고, 너무 쉬울 경우 지루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플레이어의 익숙해지는 정도에 따라 난이도를 적당하게 조절해야 플레이어가 재미를 느낀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도 같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슈퍼셀의 게임들도 쉽게 배울 수 있지만 깊이가 있는 컨텐츠로 유명하다. 이 철학을 다른 분야에도 응용해보면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파고드는 깊이가 있는 브랜드는 많은 매니아 층을 만들 수 있다. 단순하게 예쁜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그 디자인에 담긴 철학에 사람들은 매료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단순히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닌 '세상을 바꿀 열정적인 사람을 돕는 일을 하는 회사'로 규정하고, 애플의 제품에서 그 철학을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기획할 때 처음부터 고민을 하고 깊은 철학을 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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