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게 대해주면 100개 업체 중 95개가 납기를 잘 지키지만, 지랄 맞게 대하면 99개 업체가 납기를 잘 지킨다"
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 사수가 해줬던 말입니다. 여러 하청 업체들을 관리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PL 입장에서는, 하나의 업체가 납기가 늦어지면 프로젝트 전체 일정이 늦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진행상황을 항상 체크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됩니다.
업체 사람들과 컨택할 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업체를 믿고 배려해 주며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고, 둘째는 업체를 압박하면서 지속적으로 쪼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첫 번째 방식으로 하더라도 업무에 잘 대응해 줍니다. 하지만 사수가 했던 얘기대로, 그중 소수의 업체는 그렇게 대하면 우리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다른 회사의 일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납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결국 프로젝트 전체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유 때문에 대다수의 업체들이 어떻게 보면 불합리한 갑질을 당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굳이 나쁘게 말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업체들은 서로 간의 신뢰를 지킬 것입니다. 소수의 신뢰를 지키지 않는 업체들 때문에 다수가 피해를 보는 것이 불합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해관계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워 보입니다..
🍓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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