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서른 두살, 결코 어리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지만 스스로를 평가했을 때 머리는 고등학생과 별반 차이 없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내가 20대 초반에 서른 두살 먹은 사람을 보면, '아저씨'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기억을 되새겨보면, 그들에게는 영락없는 아저씨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나이를 먹은 어떤 사람들에게서는 '어른'의 아우라가 풍긴다. 뭐라 꼬집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은 해야 할 것들을 할 수 있고, 알아야 할 것들을 알고 있다. 그들과 나를 비교해 봤을 때, 분명 나는 어른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어른이 될 수 있었을까?
이번 가족여행을 갔다 오며 어렴풋이 깨달았다. 어른이 되는 과정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응당이 해야 할 일들을 스스로 깨달으며 되는 것이다.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던 것들, 예를 들어 양가 집에 방문할 때는 조그마한 과일이라도 들고 가야 하는 것, 여동생의 남편 될 사람 앞에서는 동생을 존중해 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과 같이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깨달으며 실천하면서 조금씩 어른의 모습이 갖춰진다고 느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말 나 혼자만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굴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기분이다.
아직은 어른이 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되려면 한참은 걸리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어른들은 참 힘든 과정을 거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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