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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제조 대기업 취직후 느끼는 장점과 단점

by Lunethan 2021. 11. 19.

처음 최종합격 소식을 들었을땐 정말 기뻤다

한국에서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아는 회사였고

그때 당시 나는 대기업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미생을 보면서 회사생활 힘들겠지만 그래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었다

합격하고나서 그 회사에 대해서 이것 저것 알아보는것도 재밌었다

하지만 실상 들어와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대기업은 직접 개발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이건 모든 대기업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주변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도 대체적으로 동의한 내용이다

업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다니는 제조업에서는

직접 개발을 하기보다 프로젝트 비용을 받아서 대부분 외주를 준다

 

팀에서 예를들어 3억을 프로젝트 비용으로 받아왔다면

이거를 팀에 있는 연구원들이 모두 사용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고

그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아는 사람이 잘 없기 때문에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처리해야 할 일들이 계속 차곡차곡 쌓이기 때문에

직접 연구하고 개발한다면 아마 집에 가지 못할 거라고 한다.

 

이런 변명들로 우리 회사 팀장들은 팀원들에게 직접 개발을 지시하지 않고

일 잘할만한 외부 업체에 하청을 주고

팀원들에겐 하청업체 데리고 일정 관리하고 결과 안나오면 따라다니고

이런 일들을 시킨다

 

어떻게 보면 대기업에서 다른 중소기업에 일거리를 주는 낙수효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회사에 입사해서 기술을 배우고 매일 매일 성장하는걸 바랬던 나에게는

업체 관리만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정말 까놓고 말해서 이런 외주를 받아서 기술 개발하는 중소기업 신입이랑

대기업와서 업체관리하는 나랑 3년 뒤에는 실력이 천차만별일 것이다

당장 우리 회사에 있는 선배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 맡아서 업체를 맡겼는데

기술 스펙, 발주 사양, 결과물에 대해 지식이 없으니까

회의 때마다 업체한테 끌려다니기가 부지기수다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싶으면서도 내가 과연 지금 대기업 타이틀을 버리고

더 작은 규모의 기술 개발을 하는 회사로 이직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보면

그럴 수 없는게 현실이다

 

업계에선 연봉이 짜기로 유명한 회사이긴 해도 다른 중소기업들 보다는 일단 많이주고

성과금, 의료비, 직원식당 등 당장 없으면 아쉬운 것들이 눈에 밟힌다

 

이렇게 하루 하루 안주해가면서 살아가면 나중에 나도 

기술력 없는 선임이 되어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퇴근하고 자기계발 하고

다른 실무자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공부하고

항상 스스로를 채찍질 해야한다

 

그렇게 하면 지금 회사에서도 능력 면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혹시나 모를 더 좋은 직장으로의 이직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대기업이 지금 내가 다니는 곳 같지는 않겠지만

기술력을 직접 가지고 상품을 만드는 회사는 드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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