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블라인드에서 '회사에서 일을 알아서 찾아서 하지 못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라는 말을 봤다. 말을 본 순간, '나는 과연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고, 그다음 요즘 유행하는 (유행한 지 꽤 된) 조용한 퇴사가 떠올랐다.
미국 실리콘 밸리 등 탑티어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엄청난 재량권과 자유를 부여한다. 대신 그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쉽게 해고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을 찾아서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어떤 일이 중요한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것 또한 개인 역량인 것이다.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자리가 위태롭기에,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럽게 역량이 길러진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의 노동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을 고용하는 것에 비해 내보내는 것이 훨씬 힘들다. 그래서 일을 못하더라도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의도적으로 입히지 않는 한 다른 부서로 이동을 시키는 편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간의 급여 차이도 비교적 심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을 잘하는 사람 입장에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일을 알아서 찾아서 하는 능력은 과연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능력인가?
이를 갖추지 않아도 회사생활 하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욕심이 크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은 반비례해서 낮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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