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류는 변온동물인 인간과는 다르게 냉혈(cold-blooded) 동물입니다. 인간의 몸은 36.5도를 계속해서 유지하지만, 파충류들은 외부의 온도에 따라서 체온이 변합니다. 냉혈동물의 장점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체온유지에 쓰는 대부분의 포유류와 달리 파충류들은 햇빛이나 데워진 돌 등에서 온도를 얻기 때문에 변온동물에 비해 약 30배 정도의 에너지 효율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냉혈동물들은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갑작스럽게 온도가 변한다면 체온이 그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위험해집니다. 특히 한국처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나라는 냉혈동물을 에게 최악의 환경입니다. 그와 반대로 일 년 내내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유지되는 대다수의 동남아 나라들은 파충류가 좋아하는 환경입니다. 덕분에 동남아로 여행 가면 벽에 붙어있는 많은 도마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날씨가 이번 겨울 들어 유독 추웠습니다. 이사를 하던 도중 저의 애완 도마뱀을 차에 넣어놨었는데, 입주 청소를 마무리하고 데리고 올라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도마뱀의 상태를 보니 뒤집혀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깜짝 놀라서 꺼내서 보니, 몸이 무척 차가웠습니다. 다행히도 숨은 붙어있었는데 조금만 늦었다면 아마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듯싶습니다. 얼른 데리고 올라와서 따뜻하게 뎁혀주니, 다시 멀쩡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겨울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안 좋아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습니다.
🍓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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