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AI

로봇이 감정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A.I에서는 감정을 가진 어린아이 로봇이 등장합니다. 이 로봇은 충분한 기술의 발달로 사람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인간이 로봇에 대한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로봇을 이유 없이 파괴합니다.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을 아무렇지 않게 부수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인간과 그 외의 존재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보통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얘기하라고 하면 주로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얘기합니다. 인간이 더 공감을 잘할 수 있는 존재일수록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인간의 감정을 잘 알아주는 개들이 가장 많이 키워지는 반려동물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생각하는 로봇에 대해 어떻게 바라볼까요?

아마 가장 먼저 로봇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것 같습니다. 지구에서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존재였던 인간이, 그 입지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점차 감정을 가진 로봇이 생활 속으로 스며든다면 결국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는 지금의 인종간 갈등처럼 인종간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매트릭스처럼 로봇이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가진 로봇을 인간이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모습은 잘 상상되지 않네요.

요즘 한창 ChatGPT가 세간에 알려지며 이슈가 되는 와중에 AI에 관한 영화를 봐서 감회가 색다릅니다. 20년 전에 생각하던 로봇들이 말하는 방식이 ChatGPT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놀랐습니다. 이제 우리도 감정과 생각이 있는 로봇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