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문장의 약자입니다. 네 글자로 마치 사자성어 같아서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내로남불의 뜻은 스스로에게 들이대는 잣대와 남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다름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남이 하면 불륜이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라니, 정말 이중 잣대가 따로 없습니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자기도 모르게 어떤 상황에서는 '내로남불'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꺠닫지 못하거나,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이를 인정하는 순간 본인이 싫어하는 유형의 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메타인지 하지 못한다면, 그 문제는 영영 고칠 수 없습니다. 평소에 뒷담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뒷담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담화 하면 그건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입 밖으로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저도 돌이켜보면 타인에게는 비판적이지만 스스로에게는 너그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실수할 때는 그 사람의 인성과 태도를 비판하지만, 스스로가 잘못할 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리화를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생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타인이 잘못할 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이해하려 하고, 스스로가 잘못할 때는 조금 더 엄격하게 나의 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내로남불의 상황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