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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리뷰의 진실성

by Lunethan 2022. 9. 24.

저는 밖에서 음식점을 찾을 때 주로 네이버 지도의 별점을 참고하는 편입니다. 사람들의 후기를 통해 이 음식점이 맛이 있는지, 서비스는 괜찮은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갔던 별점이 높은 음식점에서 실망을 하고 나서 더 이상 믿지 못할 것 같습니다. 높은 별점과 좋은 리뷰를 보고 갔지만 맛과 양이 생각보다 너무 별로였습니다. 보니까 음식점에서 네이버 영수증을 참고로 한 리뷰를 쓰면 음료수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음료수를 준다면 식사할 때 같이 마시기 때문에, 영수증이 없는데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하냐고 물어봤고, 사장님께서는 중간정산 영수증을 끊어주셔서 리뷰를 작성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음식을 먹기도 전에 좋은 리뷰를 작성했고, 음료수를 받았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맛이 별로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받은 음료수 때문에 고치기도 뭐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여태껏 쌓인 좋은 리뷰들 중 일부는 이런 방식으로 작성된 것일 겁니다.

 

배달 어플만 켜도 이런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익명 커뮤니티에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리뷰 이벤트를 받으면 좋은 리뷰를 써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리뷰 이벤트는 리뷰를 쓰는 것에 대한 약속이 아니라 좋은 리뷰를 쓰는 것에 대한 약속인 셈이지요. 이 때문에 다른 소비자들이 정당하게 음식점의 맛과 서비스를 판단할 권리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리뷰 이벤트의 대가로 인해 리뷰어들이 객관성을 잃어버리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이 마치 로비와 비슷합니다. 금전적인 이득을 쥐어주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면에서요. 

 

이런 리뷰 이벤트를 하는 음식점의 입장은 백번 이해가 갑니다. 리뷰 점수라는 이 숫자 하나에 따라서 매출이 하늘과 땅을 오가기 때문입니다. 다른 음식점들이 리뷰 이벤트를 통해 유리한 위치를 가져갈 때 혼자 정직하게 행동한다면 분명히 시장에서 도태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네이버에서는 방문자 리뷰의 별점 제도를 제거했습니다. 별점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보다 어뷰징 등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음식점에 대한 평가 기능이 없어진다면 반대로 소비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 정직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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