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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성장

by Lunethan 2022. 9. 21.

객관적으로 제 스스로를 볼 때 약간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회사에서도 집중력 부족으로 5분마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고, 실제로 업무를 하는 시간은 근무시간의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퇴근하고 나서도 자기 계발을 한 적은 1년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애초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수치화할 수 있는 지표를 세우지 않다 보니까 지금 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갑자기 이런 모습이 된 것은 아닐 겁니다. 학생 때부터 이어져온 만성 집중력 부족 때문에 하기 싫은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항상 몸에 붙이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집중을 너무 어렵게 만듭니다. 언제든지 쉽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즐길 수 있다 보니, 마치 마약처럼 중독돼버렸습니다. 지금은 한창 배우며 성장해야 하는 시기인데,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 나태한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하지만 또 걱정만 하고 지나갈 걸 알아서 씁쓸합니다.

 

마음 한켠에는 이번 이직에 성공하면 근무 환경이 정말 힘든 곳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강제로 제가 업무에 집중할 테니까요. 저를 돌이켜보면 저는 정말 해야 하는 것들은 노력해서 결국에는 이루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아예 놓아버리는 아주 패시브한 사람입니다. 요즘 같은 프로 액티브한 사람을 원하는 세상에 맞지 않는 사람이지만, 어쩌겠습니까 30년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만약 역행자 모임을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매일 글을 쓸 수 있었을까요? 절대 아닐 겁니다.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워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이니까 저도 언젠간 스스로 성장하는 환경에 적응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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