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모든 선배들의 모습이 신기하고 멋있어 보였다. 내가 모르는 전문 용어들을 읊으며 고객사와 회의하는 모습이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때는 잘 몰랐기에 그저 나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새 만 5년이 지나갔다. 더 이상 신입사원의 패기와 열정은 남아있지 않다. 남은 건 어깨너머 배운 지식과 어쩔 수 없는 업무로 인한 경험이 있을 뿐이다.
문득 이런 내 모습이 신입사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궁금해졌다. 지금 내 모습은 내가 신입 때 선배들의 모습에서 느꼈던 것처럼 빛나보일까? 아니면 그들 눈에는 내가 그저 빛 좋은 개살구로 보일까?
분명 매일 무언가를 하고는 있지만 목표 없이 어중간하게 걷고 있는 기분이다. 사실 이런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쓸데없는 생각일 수 있다. 거창한 목표 따위 없이, 하루하루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고 올해 맡은 부분에서 부족함 없이 일 인분보다 조금 더 하는 걸 목표로 삼아서 일하다 보면 괜찮지 않을까.
🍓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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