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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390

회사와 열정 회사에서 일을 할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여기서 더 노력을 한다고 해서 돈이 더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왜 열심히 해야 하지? 중간만 가면 되는 거 아닌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뭔가 일의 가치를 경제적인 요소로만 연결시키는 것 같아서 무작정 맞다고 하기에는 또 그건 아닌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은 돈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열정을 쫒았다고 하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해야 하나? 싶다. 하지만 그게 또 맞는 말인가 생각해 보면, 그런 열정과 재능을 가진 소수들에게나 적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 일에 노력을 다하지 않는 사람의 구차한 변명 같기도 한데, 뭐가 맞는 말인지 정말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회사 일을 열심히 안 할 거면, 다른 부업이든 자기 계발이든 다른 곳에는 반드시 .. 2023. 11. 3.
음악과 추억 음악은 우리를 기억 속으로 데려가준다. 특정 노래를 들으면 옛날 그 노래를 들었던 상황이 떠오르며 추억에 빠지곤 한다. '조피디-친구여'를 들으며 메이플스토리를 하던 기억, '러브홀릭-Loveholic'을 들으며 외갓집에서 같이 친척들과 게임하던 기억, 집에서 온게임넷에 나온 파이널판타지의 뮤비 배경음악으로 깔린 '이수영-얼마나 좋을까' 등 기억에 남는 곡들이 많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대부분 게임에 관련된 노래들이란 점이 웃기다. 그중 가장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곡은 테일즈위버라는 게임의 'Good Evening Narvik'라는 곡이다. 서정적인 피아노곡인데 어릴 때 들으며 무척 좋아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나이가 들어서는 그런 기억이 남는 노래들이 쉽게 생기지 않는다. 이런 추억이 서린 .. 2023. 11. 1.
걱정과 도전 낯선 사람과 만나는 일은 피곤하다. 그 낯선 사람이 여럿이고, 또 내가 그중 가장 나이가 많은데, 테니스를 해야 하고, 그중 내가 제일 못하는 사람이라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 끔찍한 일을 오늘 경험했다. 사내 테니스 동호회 규칙 중 하나는 두 달 동안 하루도 안 나가면 강퇴당하는 것이다. 지난 두 달간 출장으로 인해 참석을 못하다가, 10월의 마지막날인 오늘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됐다. 그리고 그 끔찍한 일이 방금 끝났다. 의외로 끝나고 나니 생각했던 것 만금 끔찍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다들 친절했고, 테니스도 조금 치고 나니까 그래도 칠만한 정도까지 적응했다. 걱정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을 걱정이고, 그 걱정들도 막상 경험하고 나면 별거 아니라는 격언을 몸소 체험했다. 앞으로도 그 걱정들을.. 2023. 10. 31.
번화가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번화가 거리를 걸으니, 어릴 때와 달라진 내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전혀 나와 상관없었던 음식점들이 내 회식 장소 중 하나가 되고,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내 직장 동료가 되었다. 평생 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나도 겉으로만 봤을 때는 누가 뭐래도 '아저씨'가 되었다. 집, 회사, 집, 회사를 다니며 주말만을 기다리는 아저씨 회사원. 슬프고 불쌍하게 들리는 표현과는 달리 실제 경험해 보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무슨 일을 하던지 같이 하는 사람이 중요한 것이고, 또한 내 마음가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열심히 살아야지. 2023.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