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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추억 음악은 우리를 기억 속으로 데려가준다. 특정 노래를 들으면 옛날 그 노래를 들었던 상황이 떠오르며 추억에 빠지곤 한다. '조피디-친구여'를 들으며 메이플스토리를 하던 기억, '러브홀릭-Loveholic'을 들으며 외갓집에서 같이 친척들과 게임하던 기억, 집에서 온게임넷에 나온 파이널판타지의 뮤비 배경음악으로 깔린 '이수영-얼마나 좋을까' 등 기억에 남는 곡들이 많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대부분 게임에 관련된 노래들이란 점이 웃기다. 그중 가장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곡은 테일즈위버라는 게임의 'Good Evening Narvik'라는 곡이다. 서정적인 피아노곡인데 어릴 때 들으며 무척 좋아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나이가 들어서는 그런 기억이 남는 노래들이 쉽게 생기지 않는다. 이런 추억이 서린 .. 2023. 11. 1.
걱정과 도전 낯선 사람과 만나는 일은 피곤하다. 그 낯선 사람이 여럿이고, 또 내가 그중 가장 나이가 많은데, 테니스를 해야 하고, 그중 내가 제일 못하는 사람이라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 끔찍한 일을 오늘 경험했다. 사내 테니스 동호회 규칙 중 하나는 두 달 동안 하루도 안 나가면 강퇴당하는 것이다. 지난 두 달간 출장으로 인해 참석을 못하다가, 10월의 마지막날인 오늘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됐다. 그리고 그 끔찍한 일이 방금 끝났다. 의외로 끝나고 나니 생각했던 것 만금 끔찍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다들 친절했고, 테니스도 조금 치고 나니까 그래도 칠만한 정도까지 적응했다. 걱정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을 걱정이고, 그 걱정들도 막상 경험하고 나면 별거 아니라는 격언을 몸소 체험했다. 앞으로도 그 걱정들을.. 2023. 10. 31.
궤도 요즘 이곳저곳 많이 나오는 궤도를 보며 여러 가지 면에서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의 넓은 과학 지식은 정말 모르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정말 온 세상이 과학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 하나하나마다 엄청난 깊이의 과학 원리가 쌓여있을 것을 생각해 보면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이렇게 넓은 과학 지식을 갖고 있는 점은 차치하고, 이런 복잡한 내용들을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달이 지구를 도는 원리를 날아가는 공의 비유로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며 괜히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먼저 본인이 주제를 깊게 이해하고 있어야만 비로소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궤도가 .. 2023. 10. 26.
분야 모든 분야에서 잘할 수 없다면, 가장 내가 돋보일 수 있는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다양한 분야를 한 번에 잘하진 못한다. 하드웨어를 잘하는 사람이 동시에 소프트웨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 안에서도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가 존재한다. 여기서 만약 세부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면,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들이 잘하지 못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비교적 유리하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미 인정받고 있는 분야를 선택한다면, 그 사람을 실력으로서 뛰어넘기가 어려운 것은 분명할뿐더러 지속해서 비교당하며 내 가치가 훼손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잘하는 분야가 없는 쪽을 열심히 공부해 가며 개척한다면, 그 분야의 선두자가 될 뿐만 아니라 내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더라도 비교할.. 2023.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