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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생존 본능

by Lunethan 2022. 10. 9.

모든 생물은 살아남기 위해 바뀐 환경에 적응을 합니다. 진화 과정을 통해 생존에 더 적합한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고, 세대를 거쳐가며 그렇게 바뀐 유전자가 그 생물의 특징이 됩니다.

 

진화론에서 가장 많이 예시로 드는 기린이 그러합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는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 목이 조금이라도 더 긴 개체들이 더 높은 나뭇잎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세대가 지날수록 조금씩 목이 길어져 지금의 기린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은 도태되고, 후세에 유전자를 물려줄 확률이 내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가 점차 사람이 적응하는 속도보다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불과 20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키오스크를 쓸 수 없는 사람들은 음식 주문조차 하기 어려워졌고, 교통카드 없이 현금만으로는 이제 버스 타는 것도 불가능해졌습니다.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은 점차 많아지고, 개인주의가 대두되어가는 사회에서 이들을 배려해주는 사람들은 적어지고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점은 이런 모습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그다지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혐오범죄들에 대한 소식을 보면서, 차라리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옛날이 모두에게 더 좋은 사회가 이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최근 사온 과일때문에 집안에 초파리가 많이 꼬이고 있습니다. 이를 잡기 위해 초파리 트랩을 설치했었는데, 처음 사흘 정도는 많은 초파리가 트랩에 걸렸지만 이후에는 초파리들이 똑똑해진 것인지 더 이상 잡히지 않습니다. 아마 트랩에서 살아남은 초파리들만 번식에 성공해서 더 이상 트랩에 걸리는 유전 형질이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과연 결국 초파리들처럼 위협에서 벗어나 생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결국 과도한 기술 발전이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까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미래로 가서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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