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장에서 돌아오며 어떻게 과속 카메라가 차들의 속도를 감지하는지 얘기가 나왔다. 과속 카메라는 바닥에 차가 지나갈 때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서 과속하는 차를 적발하기는 비교적 쉬웠다. 그러다가 '스피드건'은 어떻게 속도를 측정하는지 궁금해졌다. 빛을 쏘아 반사되는 것을 측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전파를 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어떻게 정확히 대상체를 파악하는지도 궁금했다.
팀원들마다 저마다의 생각을 얘기하며 어떻게 동작할지 생각해 봤다. 다들 일리가 있고 그럴 듯 한 생각이었다.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면 다른 사람이 덧붙여 내거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더 좋은 방법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보였다.
문득 이런 얘기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에 가면, 이런 생각은 매우 Nerdy 하고,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며, 생각의 보완은커녕 올바른 지적을 받기도 힘들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부류의 회사 사람들과 얘기를 할 때면 동질감이 든다. 다 같은 공대생들이라 그런가 보다.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서 나와 다른 직무의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 분명 그들의 업무가 신기하고 새롭다. 하지만 결국 내가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인 것 같다. 내가 이해할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카메라 한대로 물체의 거리측정이 가능한 지 유무에 대해 자이로 센서를 활용한 방법, 특징점을 활용한 분석 등, 이런 얘기를 즉흥적으로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주절주절/글쓰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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