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나]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컴퓨터를 조금 더 잘한다고 자신합니다. 더 파고들어 전문가들과 비교한다면 새발의 피지만, 그래도 이쪽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 평소 취미로도 컴퓨터를 많이 만져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돌이켜보니 제가 컴퓨터를 좋아하는 데는 성장 과정에서 컴퓨터가 항상 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떻게 컴퓨터와 친해지게 됐는지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6-7살 때 부모님이 교육 목적으로 컴퓨터를 한 대 사주셨습니다. 그 컴퓨터를 통해 한글 타자 연습도 하고, 고인돌 게임도 하고, '줌비니'라는 수학적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게임도 많이 했었습니다. 이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컴퓨터 학원을 다니며 3학년 때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당시 자격증이 뭔지도 잘 몰랐지만, 빨리 학원 과제를 끝내면 남은 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공부 덕분에 타자 속도가 무척 빨라서, 학교 선생님이 업무 자료를 타이핑하는 걸 도와드렸습니다. 어린 마음에 선생님을 도와드린다는 게 무척 뿌듯해서 신나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이 하기 귀찮은 일을 학생을 시켰던 것이더라고요.
이후에는 온라인 게임에 빠져 주구장창 게임만 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대학생까지 안 해본 게임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게임을 접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친해질 때도 게임이 매개채였고, 삶의 중심이 게임을 위주로 돌아갔습니다. 다행히도 했던 게임들이 온라인 게임이었던 덕분에 다양한 인간 군상을 경험할 수 있어 무언가를 얻긴 얻은 것 같습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컴퓨터의 설정도 만져보고, 하드웨어 부품에 대해 공부도 하고, 검색도 많이 하고 하는 과정을 통해 전반적으로 컴퓨터와 무척 친해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나중에 대학교 수업에서 프로그래밍 관련 수업을 들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습니다. 대학 전공 또한 컴퓨터 과학과 기계공학 중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당시 컴퓨터 과학보다는 '전화기'로 대두되는 취업시장 분위기 때문에 기계공학을 선택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멀리 내다보지 못한 선택이었습니다.
학창 시절과 성장 과정에서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잘하는지가 결국 인생을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얻은 자신감으로 인해 관심사가 그쪽으로 점점 더 커져가고, 결국 전공 선택에 이어 직업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처음 부모님께서 사주신 컴퓨터 한 대가 이런 결과를 불러올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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